너무나도 아름답지만 너무나도 비극적인
눈이 흩날리는 저녁, 창 밖 홀로 떨어져 있는 성을 보며 할머니는 손녀에게 이야기를 꺼낸다.
성에 외롭게 혼자 살고 있던 과학자는 사람을 발명했지만 두 손을 완성하기 직전 갑자기 죽고 만다. 과학자가 죽고 바깥과는 등진채 두 손이 없는 사람은 홀로 성에서 살아가고 있다. 인조인간의 이름은 에드워드(조니 뎁)다. 어느 날 방문판매원 펙보그(다이앤 위스트) 우연히 성에 들어오게 되고 매서운 가위손을 가지고 있는 에드워드를 조우한다.
에드워드가 안쓰러운 첵은 그를 집으로 데려간다. 항상 같은 일, 같은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던 동네주민들은 에드워드에게 지대한 관심을 보인다.
에드워드는 펙의 딸 킴(위노나 라이더)과 아들 케빈(로버트 올리버리) 그리고 남편 빌(알란 아킨)과 함께 지내게 된다.
그러나 킴은 자리를 비운 탓에 에드워드가 집에 있다는 것을 모르고 밤늦게 집에 돌아온다. 자신의 침대 위에 에드워드가 있는 것을 보고 놀란다. 그 모습에 덩달아 놀란 에드워드는 허둥지둥하다 그녀의 물침대를 찔러버리고 물이 사방으로 튀는 작은 소동이 발생한다.
에드워드의 가위손은 일상생활을 하기엔 불편하지만, 정원의 나무를 예술작품으로 만들어버리고 애완동물의 털과 사람들의 머리카락을 이쁘게 손질하며 마을 사람들의 마음을 얻게 된다.
시간이 지나고 킴의 남자친구 짐(앤서니 마이클 홀)은 아버지의 물건을 몰래 빼돌리려 하고 이에 에드워드의 가위손을 사용한다.
그러나 경보기가 울리고 짐은 도망친다. 에드워드만 잡히게 되고 풀려나지만 마을 사람들은 에드워드를 경계하기 시작한다.
마을 사람들의 모함또한 정도가 심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킴은 옳지 않은 일임에도 자신의 부탁이기 때문에 짐을 도왔다고 얘기하는 에드워드에게 마음을 열게 된다
마을 사람들의 모함을 받던 에드워드는 크리스마스를 보내게 된다.
킴과 함께 에드워드는 마당에서 얼음덩어리를 자신의 가위손으로 조각하고 잘게 잘린 얼음이 눈처럼 흩뿌려지는 장면을 보는 킴은 행복해한다.
그렇게 킴과 에드워드는 가까워진다. 이런 둘의 사이를 질투하는 짐은 에드워드를 구박하고, 음주운전을 하다 케빈을 다치게 할 뻔한다. 겨우 에드워드가 케빈을 구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케빈을 다치게 한다고 오해한다. 오해들이 뭉쳐 경찰에게 추격당하는 에드워드는 성으로 가게 된다.
경찰은 에드워드의 마음씨를 알고 마을 사람들에게 그가 더 이상 마을에 올 수 없는 상태라고 말하지만 사람들은 성으로 쳐들어간다.
킴은 에드워드의 안위가 걱정됐고 마을 사람들보다 먼저 성으로 찾아간다. 하나 이미 짐이 무기를 들고 에드워드를 해치려고 한다.
마침 킴이 이를 목격하고 에드워드 앞을 막아선다. 짐은 킴을 때리게 되고 에드워드는 결국 짐을 해치게 된다.
이때 마을 사람들이 성 밖으로 찾아오게 된다. 킴은 사람들에게 성에 남아있던 다른 가위손을 보여주며 에드워드와 짐이 함께 세상을 떠났다고 말하고, 사람들은 돌아가게 된다. 그렇게 킴과 에드워드는 서로 이별하게 된다.
다시 현재로 돌아와 손녀에게 할머니는 에드워드가 살아있다고 얘기한다. 손녀딸은 그 말의 궁금함을 표현했고 할머니는 에드워드가 오기 전엔 동네에 눈이 내린 적이 없는데 그가 왔던 이후로는 눈이 계속 온다고라고 말한다.
손녀에게"내가 바로 그 소녀였거든."이라고 말하는 할머니, 그녀는 킴이다.
팀 버튼이 곧 장르다.
세계적인 거장 팀버튼의 영화는 페어리테일과 우리가 겪고 있는 현재가 섞여있는 꿈과 환상 같은 세계관을 보이는 성격을 띤다.
팀버튼의 영화의 특징을 떠올려보면 현실이 아닌 꿈같은 이상한 세트와, 가위손에서 처럼 쉽게 볼 수 없는 분장을 생각할 수 있다.
대게 배경은 칠흑같이 어둡거나 그와는 상반되게 비정상적으로 화려한 경우가 많다. 가위손에선 에드워드가 사람들을 피해 살고 있던 성이 매우 어두컴컴하고, 사람들이 사는 마을은 매우 알록달록하다. 분장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가위손 자체가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분장이라고 생각한다. 이 전에도 그렇고 이후에도 가위손을 주제로 하는 영화는 나오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팀버튼은 특수효과를 선호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영화 대부분은 실제로 촬영장을 만들어서 촬영에 임한다고 한다.
아무래도 동화적인 요소를 강하게 띈 그의 영화에서 중요한 인물 중에선 성인이 나오는 경우가 적다. 성인이 나온다 해도 어딘지 결핍이 있어 아이의 모습을 띈 인물들이 나온다.
그는 한 번 작업 한 배우는 계속해서 그의 다른 영화의 출연하는 경향이 있다. 조니뎁은 가위손에서 처음 인연을 맺고 팀버튼에게 있어 그의 영화세계를 표현하는 것에 있어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인물이 되었다.
가위손을 즐기기 전 팀버튼의 성향을 알고 본다면 영화를 좀 더 재밌게 감상할 수 있을 것 같아 그의 소개를 해보았다.
너를 안아줄 순 없지만, 눈을 내리게 할 순 있어.
성에 오랫동안 갇혀 있어 순수한 마음을 지니고 있는 에드워드는 처음엔 새로움 때문에 마을 사람들에게 환대받지만 결국 마지막엔 자신들과 다름으로 멸시당하고 쫓겨나게 된다. 그런 그를 진심으로 사랑한 킴을 안아주고 싶었지만 자신의 가위손 때문에 좋아하는 여자 또한 안을 수 없다. 안아줄 순 없지만 킴에게 아름다운 눈꽃을 흩날리며 그녀에게 행복을 주고 자신만의 방법으로 사랑을 보여줬다.
사랑하는 그녀를 위해 평생 외로움을 택한 에드워드는 성 안에서 행복했을지 모르겠다. 너무 아름다운 영화지만 결말은 너무 잔인하다고 생각한다. 벌써 30년도 더 된 영화이지만 가위손은 나에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해 준다.
나 또한 누군가를 나와 조금 다르다고 멀리한 적이 있는지에 대해 고민하고 , 나도 모르게 누군가를 상처받게 만들었는지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됐다. 배경이 너무 아름다워 이야기가 더 슬프게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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