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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나잇 인 파리, 낭만의 아름다움이여

by 유키미 2023. 3.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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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밤 파리의 거리를 걷고 싶게 만드는 영화

주인공인 길(오웬 윌슨)은 피앙세 이네즈(레이첼 맥아담스)그리고 장인과 장모와 함께 파리로 떠난다. 영화 각본가인 길은 소설을 쓰고 싶어나 이네즈는 이를 말리고 있다. 파리에서의 삶을 꿈꾸는 길, 그러나 이네즈는 말리부에 자리를 잡고 싶어 한다.  하다못해 장인과는 정치적 성향마저도 맞지 않는 길이다. 길 커플에게 파리 가이드를 해주는 이네즈 친구의 남자친구 폴(마리옹 꼬띠아르)이 파리의 유명한 명소들을 알려주지만 길은 흥미가 없다. 길은 현재보다 과거가 예술이 아름다운 시절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네즈는 이런 폴이 못마땅하다. 친구의 남자친구가 본인의 시간을 내서 안내를 해주는데 폴의 관심 없어하는 태도에 화를 내고, 결국 길은 이네즈와 따로 다니게 된다.

어느 저녁 이네즈와 폴이 함께 놀러 가자고 했지만 거부하고, 술에 취해 길을 걷던 중 길을 잃어버리게 된다. 이름 모를 곳에서 앉아 쉬다가 밤 열두 시를 알려주는 종이 울려 퍼진다. 갑자기 오래된 차가 길 앞에 멈춰 선다. 파티를 즐기러 가자고 제안하는 사람들을 따라 차에 탄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파티에서 마주친 사람은 젤다와 프랜시스 스콧 피츠체럴드 내외였다. 콜 포터는 공연을 하고 있다. 그들을 따라 어니스트 헤밍웨이를 조우한다. 길은 집필하고 있는 소설을 보여주고자 한다. 다시 현재로 돌아온 길은 이네즈도 그 시절로 데려가려고 하나 간발의 차이로 이네즈는 자리를 뜨고 길만 과거로 돌아간다. 길은 거트루드 스타인을 조우하며 본인의 소설도 보여주고, 파블로 피카소와 그의 여자친구인 아드리아나를 마주한다. 헤밍웨이 또한 그녀에게 반한상태이며 길도 아드리아나에게 꽂히게 된다.

살바도르 달리가 등장하기도 한다. 길은 그에게 미래에서 왔음을 말하지만 초현실주의자인 달리는 길의 얘기엔 관심도 없는 상태다. 그러던 중 피앙세 이네즈와는 점점 소원해진다. 길의 사생활에 의심을 품는 장인은 그에게 사람을 시켜 미행을 하기도 한다.

길은 집필하는 소설에 현재 마주하고 있는 비현실적인 얘기들을 쓰기 시작한다. 그 와중 헤밍웨이는 짝사랑 중인 아드리아나와 함께 킬리만자로로 잠시 떠나고, 길은 아쉬워한다.

다시 현재로 돌아온 길, 그는 마켓에서 아드리아나의 오래된 일기를 발견한다. 일기엔 길이 아드리아나에게 장신구를 선물하고 함께 시간을 보낸다고 쓰여 있다. 길은 급히 장신구를 준비하지만 시간이 없자 피앙세 이네즈의 것을 훔쳐 바치려고 한다.

이네즈는 자신의 장신구가 사라짐을 알게 된다. 길은 장신구를 찾은 척하고, 급히 다른 것을 사 과거로 돌아간다.

아드리아나는 헤밍웨이와 끝이 난 상태이다. 길과 아드리아나는 시간을 보내던 중 아드리아나의 시대에서 더 예전 시대의 마차가 그들의 앞에 선다. 길이 과거시대를 동경하듯, 아드리아나 또한 그녀의 현재보다 과거를 동경한다. 

길과 아드리아나는 에드가 드가, 폴 고갱을 조우한다. 현재로 돌아가고 싶어 하지 않는 아드리아나를 본 길은 본인이 원하는 시대는 사실 현재를 거부하는 것에서 만들어진 것임을 알게 된다. 자신이 원하는 시대를 아드리아나는 싫어하며, 그녀가 존경하는 드가나 고갱과 같은 사람들은 그들의 시대보다 더 과거를 동경한다. 

그렇게 아드리아나와 끝나고 헤밍웨이의 시대로 돌아온 길, 스타인은 헤밍웨이 또한 길이 집필한 소설을 읽었다고 전한다.

헤밍웨이는 말했다고 한다. 소설의 주인공의 약혼녀가 다른 남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걸 모르느냐고 말이다.

현재로 돌아온 길은 피앙세를 추궁한다. 그녀는 허구의 이야기를 하는 길이 싫어 폴과 부적절한 관계를 가졌다고 말한다. 결국 그들의 관계는 끝나버리고 길은 거리를 헤맨다. 거리에서 길은 마켓에서 음반을 팔던 여자와 마주친다. 둘은 간단한 대화를 나누며 카페에 가게 된다.

그러던 중 비가 내린다. 비 오는 파리의 밤을 걷는 걸 바라던 길은 여자도 같은 것을 좋아한다는 걸 알게 된다.

그렇게 둘은 서로 이름을 밝히게 되고, 둘은 비 내리는 파리의 거리를 함께 걸어간다. 그 둘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영화는 마무리된다.

 

한 여름밤의 꿈

다들 어느 나라에 관련해서 로망이 하나쯤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 또한 로망이 있지만 그곳이 파리는 아니었다.

영화를 보기 전까진 유럽 여행을 가게 된다면 무조건 그리스를 가고 싶다고 생각했다. 쨍쨍한 날씨와 보기만 해도 시원한 바다를 동경했기 때문이다. 오히려 파리는 너무 뻔한 나라라고 생각해서 흥미가 안 갔을뿐더러 나에겐 그저 소매치기 많은 곳, 에펠탑이라는 것이 있는 곳 정도의 정보만 있는 나라였을 뿐이다.

그러나 미드나잇 인 파리를 보고 나는 파리에 대한 환상을 갖게 되었다. 나 또한 길처럼 무작정 거리를 헤매다 과거로 가는 차를 탈 수 있지 않을까?라는 환상말이다. 현재시대에 거장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을 실제로 만나게 되면 어떨지 생각해 봤다. 아마 싸인을 바로 해달라고 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 그 시대 사람에게 싸인이라는 게 있을진 모르겠지만 말이다. 예술에 대해 잘 알지 못해 영화를 보면서 인터넷 검색을 많이 해봤던 것 같다. 예를 들면 거트루드 스타인이라는 사람이 누구인지 검색해 본 것처럼 말이다. 예술가에 대해 조금이라도 배경지식을 가지고 본다면 좀 더 영화를 재밌게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파리를 실제로 느껴본 사람이 있었다면 아마 영화를 보면서 파리를 방문했을 당시를 회상하면서 무료한 일상을 조금이나마 환기시켰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기에 파리에 안 가본 나에게 아쉬움을 느꼈다. 파리를 가봤던 사람, 안 가봤던 사람 모두 이 영화를 보길 바란다.

"프랑스는 어떤 매력을 가지고 있어?"라고 누군가 물어본다면 다른 말은 필요 없이 "미드나잇 인 파리를 당장 봐!"라고 말할 것 같다. 그 사람도 나와 같은 느낌을 받길 바라면서 말이다.

유난히 일상생활에 지친 날(비가 오는 날 밤이면 더 좋을 듯하다.) 간단한 야식과 또는 시원한 음료를 준비해서 이 영화를 보는 것을 추천한다. 단순한 오락 영화라고 치부하기엔 나에게 작은 환상을 가져다준 선물 같은 영화이기 때문에 지친 여러분에게 선물을 주고 싶다.

비 오는 날 파리의 거리를 걸어보고 싶은 사람들, 한 여름밤의 꿈같은 경험을 해보고 싶은 사람들은 미드나잇 인 파리를 보며 로망을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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