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들어가면 절대 빠져나올 수 없는 섬, 셔터 아일랜드
1954년, 정신병을 앓는 범죄자들이 있는 감옥 섬이자 정신병원인"셔터 아일랜드는 탈출할 수 없는 곳으로 악명 높다. 셔터아일랜드에서 도망 칠 경우 바다에 빠져 죽거나, 경비의 총에 맞아 죽게 된다. 이런 섬에서 레이첼 솔란도라는 여성 수감자가 사라진다. 이에 연방수사관인 테디 대니얼스(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척 아울(마크 러팔로)이 진상을 밝히기 위해 섬에 들어오게 된다.
테디는 수시로 자신의 트라우마를 생각한다. 나치 독일이 점령했던 유대인 수용소에서 독일군 포로들을 몰살했던 일, 다른 하나는 아내가 방화범 앤드루 레이디스에게 죽임 당한 것이다.
사실 테디는 앤드루 레이디스가 이 섬에 있다는 것을 들었기에 대화를 할 겸 적극적으로 섬으로 들어오기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사라졌던 레이첼은 갑자기 나타났다. 그녀는 정신적으로 불안정해 보이며, 난데없이 분노한다.
테디는 이 섬에 오게 된 이유였던 레이첼의 실종이 꾸며진 사건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셔터 아일랜드는 정치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정신이상자로 만들어 전두엽 절제술을 강제 시행한다. 감정을 없애고 사고 기능을 없애 움직임만 가능한 식물인간을 만드는 곳, 테디는 이미 자신이 덫에 빠진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갖게 된다.
끊임없이 진실을 파헤친 끝에 동굴에서 만난 진짜 레이첼 솔란도는 본인을 전직 의사라고 말한다. 그녀에게 이 섬에서 시행하는 뇌엽절리술을 듣게 되고, 시술 현장인 낡은 등대에서 테디는 자신을 기다리던 연구소장을 만나 알고 싶지 않았던 사실을 알게 된다.
반전을 원하는가? (스포일러 포함)
사실 테디가 찾던 앤드루 레이디스는 테디 자신이다.
앤드루 레이디스(테디)는 아내를 권총으로 죽인 후 조현병이 발병해 셔터 아일랜드에 갇혀 있는 범죄자였다.
앤드루의 아내는 심각한 정신 이상 증세가 있었으나 앤드루는 아내의 문제를 아무렇지 않듯 다뤘다. 이후 호숫가 근처로 이사를 간 앤드루, 앤드루가 잠시 집을 비운 사이 그녀는 약을 잘 못 복용 후 이성을 잃고 세 자녀를 물에 빠트려 죽이게 된다.
나중에 이를 알게 된 앤드루는 형용할 수 없는 감정에 휩싸인다. 이때 아내는 자신을 해방시켜 달라하고 이 말을 들은 앤드루는 아내를 권총으로 죽이게 된다.
그의 파트너 척은 그를 담당한 주치의였다. 벌어졌던 모든 일은 정신적으로 고통받은 앤드루가 만들어 낸 환영이며, 소장인 존 코리와 척 그리고 그 외 모든 인물들은 앤드루의 환영에 맞춰 연기를 했던 것이다.
소장 존 코리는 전두엽 절리술에 반대하는 사람이었으나, 앤드루가 너무나 똑똑하고 폭력적인 그를 봐주는 것이 더 이상 힘들겠다고 판단 후 마지막으로 앤드루의 환영을 실제로 만들어줌으로써 이를 이겨내고 지금 처한 상황을 인정할 수 있도록 했던 것이다.
결국 앤드루는 환영에서 깨어나 현실을 받아들이지만, 얼마 후 앤드루는 척에게 "난 여기서 나갈 거야. 뭔가 이곳에서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어."라고 말한다. 척은 좌절하며 앤드루에게 절제술을 시행하도록 한다.
앤드루는 의사를 바라보며 척에게 "괴물로 살 것인가? 선인으로 죽을 것인가?"라는 말을 남기고 사람들에게 끌려간다.
그리고 영화는 등대를 보여주며 끝이 난다.
괴물로 살 것인가? 선인으로 죽을 것인가?
앤드루는 마지막 시술을 받기 전 위의 말을 남기고 떠난다. 셔터아일랜드에서 명대사를 하나 뽑으라면 이 대사를 뽑을 것이다.
개인적인 해석이지만 괴물은 뇌엽절제술을 진행하지 않지만 트라우마를 가지고 계속 난폭한 모습을 보이며 살아가는 것이고, 선인은 절제술을 진행 후 트라우마를 지우고 살지만 감정도 없고 움직일 의지도 가지지 못하고 식물인간처럼 사는 것을 뜻한다고 생각한다.
세 자녀의 죽음 그리고 아내를 죽였다는 트라우마를 가지고 살 것인가? 아니면 모든 것을 잃고 흡사 식물인간처럼 살 것인가?를 고민해 본다.
결국 그는 선인으로 죽기 위해 마지막으로 테디를 연기했다고 생각한다.
나는 어떤 삶을 선택할 것인지 생각해 봤다. 아마 앤드루와 같은 선택을 했을 것 같다.
스스로를 갉아먹는 트라우마 속에서 평생을 괴물처럼 사는 것은 끔찍하다. 식물인간으로 사는 삶도 끔찍하지만 그렇게 사는 동안은
내가 끔찍하다고 못 느끼게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된다.
셔터 아일랜드는 1회 이상 보는 것을 추천한다. 영화 속에 숨겨져 있는 복선을 감상하는 재미가 있다. 영화가 만약 어렵다면 인터넷에 올라와있는 해석을 참고해도 좋다. 영화를 보고 난 후 계속해서 생각해야 영화가 이해되나 영화 자체가 어렵진 않다. 결말을 이해해야 진정 이 영화를 봤다고 할 수 있다. 해석을 본 뒤 다시 영화를 본다면 그전에는 안 보였던 것들이 보일 것이다.
영화 러닝타임동안 실제로 정신병에 걸린 듯 어지러운 느낌을 받을 수 있고, 영화가 끝난 뒤 내가 살고 있는 이곳은 현실이 맞는지 헷갈리는 경험을 할 수도 있다. 원작 소설도 있다고 하는데 영화를 보면 소설 또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것이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소름 돋는 연기를 좋아한다면, 그리고 반전 영화를 좋아한다면 셔터 아일랜드는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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