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의 계절에 돌아올게
타쿠미(나카무라 시도)는 유치원생 아들인 유우지(다케이 아카시)와 함께 살고 있다. 아내 미오(다케우치 유코)는 결혼 당시부터 몸이 좋지 않았고 결국 1년 전 눈을 감았다.
미오가 없는 세상은 타쿠미에게 어렵기만 하다. 그러나 혈육인 유지를 잘 키우기로 약속했기에 타쿠미는 오늘도 고군분투한다. 타쿠미와 유지는 미오가 떠난 지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그녀를 그리워한다.
미오는 세상을 떠나기 전 유우지에게 동화를 읽어주며 비의 계절이 시작되는 날 다시 돌아오겠다고 말을 한다.
그 말을 믿고 있는 유우지는 항상 날씨 인형을 거꾸로 달아놓으며 비의 계절이 시작되기를 기다린다.
타쿠미는 미오가 떠나게 된 것이 본인 때문인 것 같아 떠난 그녀에게 미안함을 느낀다. 사실 타쿠미는 고교시절 육상부였고, 그 당시 무리한 연습으로 인해 뇌에 문제가 생겨 더 이상 달릴 수 없는 몸이 되었다. 또한 공황장애도 생기게 되어 생활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이런 자신의 문제 때문에 아내가 고생만 하다 떠났다고 생각해 그녀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또한 그리워한다.
그러던 중 일기예보에서 장마를 알리며 곧 비의 계절이 온다는 것을 타쿠미 부자는 알게 된다.
비 오는 날, 마을엔 축제가 시작되었고 사람이 많은 곳엔 갈 수 없는 타쿠미는 유우지와 함께 숲으로 산책을 나간다.
오래된 건물로 들어간 유우지는 깜짝 놀란다. 그 건물 안엔 1년 전 세상을 떠났던 미오가 있었기 때문이다.
미오는 자신이 누구인지 그리고 자신이 결혼을 했고, 아들이 있었다는 사실 또한 모르고 있다. 그렇지만 타쿠미는 미오를 데리고 집으로 향한다.
타쿠미와 미오의 결혼사진을 보며 남편과 아들의 존재를 알게 된 미오는 기억을 찾기 위해 타쿠미의 집에서 생활하게 된다.
아직은 기억이 돌아오지 않아 타쿠미 부자를 어려워 하지만 어느샌가 미오는 그들 삶에 녹아들게 된다.
자신이 어떻게 결혼을 하게 된 건지 궁금해진 미오는 타쿠미에게 물어보고, 타쿠미는 그들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고교시절 처음 만날 둘, 미오는 모범생이었고 타쿠미는 육상부였다. 미오를 좋아했지만 숫기 없는 그는 마음을 표현 못하고 혼자 미오를 좋아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자신의 마음을 밝히지 못하고 고등학교를 졸업하게 된다.
졸업 날 미오는 타쿠미에게 글을 적어달라 하고 타쿠미는 본인의 펜으로 글을 써준다. 미오를 꼭 보고 싶었던 타쿠미는 그때 펜을 못 받았다는 얘기를 하며 미오와 약속을 잡게 된다.
그렇게 둘은 카페를 가게 되고 대화를 나눈다. 이제 집을 가기 위해 길을 나섰고 미오는 손이 시리다고 말한다. 이에 타쿠미는 자신의 옷 주머니에 손을 넣어도 된다라고 하고 미오는 손을 넣게 되며 그들이 인연이 시작되었다.
다시 새롭게 만나게 된 현재에도 타쿠미의 따뜻한 마음씨에 미오는 마음을 열게 된다.
비의 계절에 다시 세 가족이 된 그들은 행복하기만 하다.
유우지는 비의 계절이 끝나게 되면 돌아갈 미오를 막고자 집 안에 날씨 인형을 한가득 걸어 놓는다.
그러던 중 미오는 타쿠미에게 첫 만남 이후 자신들이 어땠는지에 대해 묻고 타쿠미는 그 이후 데이트는 없었다고 얘기한다.
사실 타쿠미는 몸에 이상이 생겨 미오를 행복하게 만들 자신이 없었고 자신에게 다가오는 미오를 차갑게 거절했다. 그러던 중 미오에게 갑자기 연락이 오게 되고 미오는 타쿠미에게 괜찮을 거라는 말과 함께 그를 안아버린다. 그 후 결혼에 성공한 둘은 귀여운 아들 유우지를 낳고 살았던 것이다.
미오는 우연히 자신이 비의 계절이 지나가면 그들 곁을 떠나가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동안 타쿠미와 유우지에게 살림하는 법을 알려주고, 유우지를 위한 생일파티를 하며 사진도 남긴다.
결국 장마는 끝났다고 일기예보에서 방송이 나온다. 유우지와 타쿠미는 미오를 찾기 위해 재빨리 뛰어간다. 유우지가 먼저 미오와 만나고 그들이 처음 조우했던 장소로 걸어간다.
유우지는 엄마가 자신 때문에 세상을 떠났다고 생각해 이를 미오에게 말하고, 미오는 절대 그렇지 않다고 자신은 유우지를 만나 행복했다고 얘기한다.
뛰는 것이 힘든 타쿠미지만 미오를 보기 위해 전력을 다해 뛴다. 결국 미오를 만나게 되고 둘은 마지막 인사를 나눈다.
미오가 정말 떠난 뒤 타쿠미는 미오가 남긴 일기장을 보게 된다.
다이어리엔 놀라운 내용이 숨겨 있었다. 사실 고교시절 타쿠미만 미오를 좋아했던 것 아니고 미오 또한 타쿠미를 좋아하고 있었다. 언젠가 타쿠미가 반칙을 당해 상을 받지 못한 적이 있었는데 그 사실에 화가 났던 미오는 일부러 불을 나가게 해 시상식을 엉망으로 만들어놓았다.
그리고 반에서 반장을 하고 있던 자신의 힘을 이용해 타쿠미의 옆자리에 앉았었다. 그리고 펜 또한 일부러 안 주고 타쿠미의 연락을 기다렸었다.
그러던 중 타쿠미가 자신을 차갑게 거절했지만 그를 계속 좋아했던 미오는 우연히 타쿠미를 보고 뒤를 쫓던 중 사고를 당한다.
정신을 잃은 미오는 미래의 자신과 타쿠미, 그리고 유우지를 보게 된다. 미래에서 매우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지만 타쿠미, 유우지와 가정을 꾸릴 경우 자신은 일찍 세상을 떠나게 된다는 걸 깨닫게 된다. 그렇지만 미오는 그 둘을 선택하게 된다.
그래서 타쿠미와 미오가 재회했을 때 미오는 타쿠미를 껴안으며 괜찮을 거라고 말했던 것이다. 그때의 장면을 다시 보여주며 영화는 끝이 난다.
당신만을 바라봅니다.
사실 나는 일본영화를 즐겨보는 편은 아니다. 방송 채널을 돌리다 우연히 보게 된 영화는 나의 마음을 움직였다.
영화를 다 보고 난 뒤 나에게도 미오와 같은 상황이 벌어진다면 어떻게 행동할지 생각을 해보았다.
이 사람과 만남을 이어나가면 나는 곧 세상을 떠난다. 그럼에도 이 사람을 선택할 수 있을까? 타쿠미 같은 사람을 만나게 된다면 내 대답은 "그렇다."일 것이다. 타쿠미는 미오를 두 번이나 사랑에 빠지게 했다. 진심으로 사랑해 주고 위해주는 마음을 미오는 느꼈을 것이다.
그리고 영화에서 가장 눈시울을 붉혔던 장면은 단연코 유우지와 미오가 마지막 인사를 나눴을 때이다.
유우지를 만나서 행복했다는 미오, 그런 미오를 보내야만 하는 유우지. 사실 영화를 여러 번 감상하고 싶지만 이 장면에서 마음이 너무 아프기 때문에 2번 이상 못 본 영화이다.
아! 한국에서도 영화를 리메이크했다. 한국작품을 볼 계획이 있다면, 무조건 일본 원작부터 보는 것을 추천한다.
두 영화를 모두 다 봤지만 역시 원작만큼의 먹먹함을 느끼진 못했다.
가족의 진정한 사랑을 보고 싶다면 오늘 저녁 영화를 감상해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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