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방을 사수하라!
영화는 얼마 전 남편과 헤어진 아내 멕 알트만(조디 포스터)이 딸인 사라(크리스틴 스튜어트)와 함께 새로운 보금자리로 옮기면서 시작한다.
새 집에는 낯선 사람이 난입하게 되면 거주하는 사람들을 지켜줄 수 있게끔 만들어 놓은 비밀공간인 패닉룸이 존재한다.
이사 온 첫날 저녁 낯선 침입자가 등장한다.
주니어(자레드 레토)는 조부가 남긴 수십억에 달하는 돈을 독차지하고자 침입을 계획한 주범이다. 번햄(포레스트 휘태커)은 패닉룸을 직접 설계한 자로 가족을 위해 이번 일에 합류하게 된다. 라울(드와이트 요아캄)은 주니어가 데려온 정체를 알 수 없는 자이다. 애초에 집에 아무도 없을 것이라 생각하고 집에 난입하게 된다.
그러나 낯선 사람들이 들어온 것을 눈치챈 멕과 사라는 빠르게 패닉룸으로 도망치게 된다. 침입자들 또한 놀랐지만 그들을 쫓게 된다. 사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패닉룸 안에 있기 때문이다.
침입자들은 그들이 도망가는 것을 보고 패닉룸의 문을 강제로 열려고 하지만, 문은 굳게 닫혀 열리지 않는다. 여러 가지 노력 끝에도 문이 열리지 않자 침입할 수 있는 꾀를 내기 위해 노력한다.
침입자들은 집안 곳곳에 CCTV가 있는 것을 알고 이것을 통해 패닉룸에서 멕과 사라가 자신들을 지켜보고 있음을 알게 된다. CCTV를 쳐다보며 패닉룸에 있는 모녀를 놀리기 시작한다.
사실 멕은 폐쇄공포증이 있지만 딸을 위해 내색 안 하고 딸을 안심시킨다. 침입자들은 모녀를 패닉룸 외부로 나오게 하기 위해 패닉룸 내부로 가스를 유출시키지만, 멕의 기지로 가스에 불이 붙게 되고 폭발이 일어나 오히려 주니어가 다치게 된다.
계속해서 기지를 발휘하는 멕은 그들의 눈을 피해서 몰래 전화기를 가지고 들어오지만 이사 첫날이라 미처 전화선을 연결하지 못해 전화가 걸리지 않는다. 멕은 여러 노력 끝에 전남편 스티븐(페브릭 보초)에게 도움을 요청하지만 번햄이 이를 눈치채고 전화선을 끊어버린다.
계속해서 침입자들과 멕은 싸우게 되고 고착상태에 빠진다. 주니어는 직접 돈을 빼낼 거라는 처음 포부와 달리 돈이 패닉룸 안에 있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밝히고 조금의 돈만 가져가길 원하자 라울은 주니어를 처리해 버린다.
또한 멕의 구조요청을 들은 스테판은 집으로 찾아온다. 스테판을 본 라울은 그를 때려 정신을 잃게 하고 멕에게 항복하라고 말한다.
그러던 와중 당뇨병을 앓고 있던 사라는 혈당이 점점 떨어지며 결국 쓰러지게 된다. 딸을 살리기 위해 멕은 침입자들의 눈을 피해 밖으로 나오지만, 딸의 방에 들어간 사이 침입자들은 패닉룸으로 들어간다. 문이 닫히기 직전 멕은 딸을 살리기 위해 인슐린을 패닉룸 안에 던진다.
아이가 있는 번햄은 사라에게 안쓰러움을 느끼고 인슐린을 직접 놔주게 되며 큰 위험은 피한다.
그런 상황에서 스테판이 집에 들어오기 전 미리 신고를 해 경찰들이 집으로 출동하게 된다. 멕은 사라와 침입자들이 같이 있는 것을 알고 경찰들을 돌려보내고 혼자 맞서 싸울 준비를 시작한다.
한편 패닉룸 안에 있는 금고를 여는데 성공한 둘, 그러나 수백억이 아닌 차용증서만 손에 넣게 된다. 침입자들은 집에서 빠져나가기 위해 사라를 앞서 세운다.
멕은 이 둘을 가만 놔두지 않고 최후의 기지를 발휘하나, 라울에게 다치게 될 위기에 처한다. 이때 번햄은 모녀에게 연민을 느끼게 되고 무자비한 라울을 처리하게 된다. 그 와중 멕의 행동에서 수상함을 느꼈던 경찰은 다시 집으로 출동하게 되고 번햄은 잡히게 된다.
멕과 사라는 큰일이 발생했던 지금 집에서 사는 것이 무리라고 생각해 이사 갈 집을 다시 찾게 되면서 영화는 마무리된다.
한치도 눈을 뗄 수 없는 전개
영화는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연출로 만들어졌다. 사실 영화에서 줄거리는 약간 아쉽다고 느껴질 수 있으나 연출적인 면에서는 박수를 칠 만큼 대단한 면을 보이기 때문에 스릴러물을 좋아한다면 패닉룸은 꼭 봐야 한다고 말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떤 연출이 패닉룸을 주목하게 만들었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첫 번째, 다양한 구도를 이용한다. 감독은 촬영 시 장비를 들고 찍을 때 흔들림을 막기 위해 완충작용을 할 수 있는 장치가 달린 카메라를 이용해 촬영을 했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에서 등장인물들이 이동 시 끊김 없고 유연한 장면들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이러한 촬영은 영화를 감상할 때 내가 정말 그 장소에 있다는 듯한 착각을 하게 만들어 좀 더 영화에 빠져들 수 있도록 도와준다.
두 번째, 표준렌즈 보다 초점 거리가 짧은 렌즈를 사용한다. 이 렌즈를 사용하면 피사체는 작게 나타나고 그 외에 배경은 더 넓게 찍어낼 수 있다. 그래서 영화를 감상하다 보면 패닉룸이 실제보다 더 크게 촬영됐으며, 물체를 왜곡시켜 뒤틀린 영상처럼 보이게 한다. 그로 인해 긴장감과 불안감 또는 긴박감을 느낄 수 있게 만들었다.
세 번째, 소리를 잘 활용한다. 스릴러에서 음악은 굉장히 중요한 요소이다. 영화에선 삐걱이는 소리와 덜컹거리는 소리들이 자연스럽게 녹음됐으며 박진감 넘치는 배경음악이 주를 이뤄 영화를 좀 더 재밌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네 번째, 조명을 이용한다. 감독은 낮은 조도의 조명을 주로 쓴다. 그로 인해 그늘이 많이 지게 되고 이는 영화에서 위험한 느낌을 잘 살렸다고 생각한다.
다섯 번째, 등장인물들의 연기이다. 감독은 배우들이 패닉룸에서 추격을 벌이는 것을 관객을 에게 사실인 것처럼 느낄 수 있게 자연스러운 연기를 만들어냈다. 연기자들에게 대본 대로가 아닌 그 당시 떠오르는 연기를 할 수 있도록 하며 조금 더 현실성을 부여하기도 했다.
영화는 배경지식 없이 봐도 충분히 재밌게 볼 수 있다. 그렇지만 감독이 어떻게 영화를 연출했는지 알고 본다면 조금 더 재밌게 영화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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